오늘 구미에서 대성지를 거쳐서 김천에 다녀왔는데, 가는 길에 자전거 라이딩 중인 한 분을 만났다.
여성이다.
이 길은 나한테도 매우 낯익은 길이지.
물론 이쪽으로 자주 지나다니기도 하지만, 예전에 나도 이 길에 저 여인처럼 자전거를 타고 룰루랄라 다닌 적이 많았다.
산악자전거를 거의 10년쯤 탔는데 완전 왕초보 시절에 처음으로 대성지 넘어 북삼으로 돌아서 다시 구미까지 돌아오는 라이딩 갔을 때였다.
그때 이 길 내리막길에서 꽈당~ 아주 크게 넘어지고 말았다.
오래된 기억이지만 그때를 더듬어 보면, 아마 저기 모퉁이를 막 돌았을 때쯤이었을 거다.
꽈당~ 넘어지면서 무릎이고 정강이고 할 것 없이 엄청나게 까졌다.
금세 피가 철철 나는데 같이 잔차 타던 남편이 아픈 날 보고 위로는 안 하고 조심 못했다고 마구 혼내던 기억이 난다.
그때 어찌나 서럽든지...
다친 데가 금방 퉁퉁 붓고 피는 계속 나고...
남편은 연신 혼내고........ 애고애고~
다친 나를 보고 자기도 속이 상해서 그랬다는 건 너무나 잘 알지만 당시에는 정말 서운했다.
그날 북삼으로 올라가는 길에 자전거를 타지도 못하고 끌고 뒤따라 가면서 내내 욕(?)을 얼마나 했던지...
"내, 다음 주부터 두 번 다시 잔차 타러 가나 봐라!"
그래서 그 뒤로 잔차 안 탔냐고?
ㅎㅎㅎ 그 뒤로 딱 10년 동안 잔차 타고 주마다 조선 팔도 다 누비고 다녔다.
아, 팔도는 아니구나~!
대성지 고개를 잔차 타고 넘어가던 아지매를 보며 아주 오래전 옛날 생각이 났다. ^^
카카오TV에 예전에 남편이 올렸던 영상이 있었다.
내가 잔차 타던 영상이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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