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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나들이길에 만난 풍경

경북도청 신청사 [지정자 닥종이 인형전 - 그땐 그랬지]

by 한빛 (hanbit3) 2017.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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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청 안에 들어가서 가장 먼저 우리를 반긴 건,

[그땐 그랬지]라는 주제를 가지고 만든 닥종이 인형전이 전시되고 있었어요.

지정자 님의 닥종이인형전이었는데,

표정이나 모습들,

그리고 꾸며놓은 옛모습들이 하나 같이 우리들 추억을 자극하는 모습이라서 매우 재미났어요.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참 재밌네요.

지난 6월30일까지 약 한 달간 전시를 했나본데,

7월2일에 갔어도 다행히 철거를 하지 않아서 운 좋게도 좋은 볼거리를 구경했네요.^^



1976년 연탄가게 정말 잘 만들었지요? 

예전에는 이렇게 집집이 연탄만 많이 들여놔도 부자된 기분이었지요.

난 어릴 때, 20장 정도 쌓아놓고 살았던 것 같아요.

50장만 들여놓을 수 있어도 참 좋겠다! 생각했던 적이 많았지요. 하~ 참 세월이~~


개구쟁이 얄개들입니다.

칠판에 I am a boy 하하하 재밌네요.

뒤에서 걸상 들고 벌 서는 녀석들도...


구멍가게, 찐빵집, 연탄가게 등 어릴 적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네요.

무척이나 살갑고 정겹습니다.


참 실감나게 만들었지요? 뒷 배경에 나오는 소품들까지도 굉장히 섬세하네요.


시장 난전풍경이네요. 그 옆에는 고바우 만화방도 있어요.

유난히 만화방 간판은 고바우가 많았어요.^^



요건 참 재밌어요.

자세히 보셨 나요?

밑에 있는 여자는 다방레지에요.

손에 커피보자기를 들고 있네요. ㅋㅋㅋ 어떻게 이렇게까지 묘사할 생각을 했을 까요? 


김장을 하나요? 저 항아리에 가득 든 김치! 우와! 맛나겠다. 꼴깍~!!


갖가지 김장 재료들이 넘쳐나네요. 

겨울철만 되면 김장이 가장 큰 숙제였고 큰 일이었지요.

김장 해놓고 나면 이 세상 다 얻은 듯 부자된 것 같았거든요.

아, 그러고 보니, 김장할 때도 우리집엔 배추 20포기밖에 못했네요. 그것도 속도 안 찬 푸성귀로만...

애고~~ 

다른집에는 50포기, 100포기 심지어는 200포기 담는 곳도 봤지요.

왜 그리 가난했을꼬~!!!


마을 아주머니들 둘러 앉아 배추 속을 넣고 있네요.

한쪽에서는 무채를 썰고,

한쪽에서는 양념을 버무리고....

억수로 먹음직스럽네요.


이 날은 돼지고기 삶아서 수육해서 김치 척척 얹어서 먹는 날이지요?

진짜 맛있는데........^^

중요한 건, 난 어릴 때 단 한 번도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했다는 것~!

옛날 우리집에는 푸성귀로만 김치를 담아서 저렇게 속이 노랗고 하얀 김치는 구경도 못해봤네요. ^^



아버지를 묘사한 것인데, 아버지가 장에 가서 쌀이라도 팔아온 것 같지요?

저 짐자전거에 싣고서...

그러고 보니, 나도 옛날에 저 짐바리 짐차로 잔차를 배웠네요.

저걸로 잔차 배우고 처음 달려보겠다고 밖에 나왔다가 

김천교도소 철못담장에 냅다 쳐박았던 기억이~ 흑흑흑!!!


요건 어머니를 표현한 거예요.

엄마가 손수 아이 머리를 깎아주고 있네요.


ㅋㅋㅋ 오른쪽에 뒷간이네요.

"엄마! 가지마, 거기 있어야돼!"

아이가 똥누면서 엄마를 문곁에 세워두고 있는 모습이에요.^^


그나저나 왼쪽 풍경은 제목이 참 재미났어요.

바로 [연주회 가는 길]인데,

연주회 가는 길로 보이나요? 자세히 보세요.

귀에 이어폰을 끼고 있네요.

지금까지 것들과 견주어 보면, 꽤 현대식 삶이지요? 하하하 재밌었어요.



구두 딲어! 구두 딲어! 역앞에 가면 이런 소년들도 볼 수 있었지요.

참 어려운 시절이었네요.


지정자 님, 어떤 분인지는 몰라도 참 멋지고 좋은 작품 구경 잘 했답니다.

아주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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