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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나들이길에 만난 풍경

호랑이 등에 타고 한여름에 홍시를 구해오고... 효자 도시복 생가[예천 가볼만한곳]

by 한빛 (hanbit) 2017. 8.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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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에 가을에나 열리는 홍시가 먹고싶다는 어머님 소원을 이루려 갑자기 나타난 호랑이 등에 타고 강릉까지 가서 홍시를 얻어오고...

한겨울에 잉어가 먹고싶다는 아버지 소원을 이루려 실개천에서 얼음 뚫고 튀어나온 잉어를 가져다가 보양해드리고...

저녁 찬으로 할 생선을 사가지고 돌아오는 길에 솔개가 낚아채어 집으로 먼저 가서 밥때에 늦지않게 하고...

또 병이들어 누운 어머님이 한겨울에 수박이 먹고싶다고 하자 안동까지 가서 어느 원두막에서 구해오고...





효자 도시복의 효자각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허무맹랑한 이야기지요?

그야말로 전래동화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랍니다.

그런데 이런 일이 실존인물의 이야기라니 궁금하지 않으세요?


솔직히 이런 일이 실제로 있기야 했겠어요?

효심 지극한 아들의 이야기가 입소문에 소문으로 번져나가다가 아마도 이런 얘기까지 전해져 내려온 거겠지요.

어쨌거나, 이 이야기는 효자 도시복에 관한 이야기랍니다.


예천군 상리면 용두리 마을에 살던 효자이지요. 조선 철종때 인물이라고 하네요.

전래동화이든 실제 이야기든, 요즘 아이들한테나 또 요즘 시대의 사람한테는 효심의 좋은 본보기가 되는 이야기네요.


이 용두리 효공원에는 효자 도시복의 이야기들을 곳곳에 잘 전시해놓았답니다.

위에 소개한 세 가지 효행들을 공원 곳곳에다가 조형물들로 잘 묘사해서 전시를 했답니다.








도시복 생가가 있는 효공원이에요.




왼쪽 옆에는 도시복의 효자각이 있어요.






효자 도시복의 생가













효공원에서 내려다보는 마을 풍경이에요. 집이 몇 채 있습니다.







장독대




솔개가 생선을 낚아채어 저녁밥을 짓도록 미리 가져다주었다는 이야기에요.







샘물이 보이네요. 먹을 수는 없을 듯...










요건, 한겨울에 잉어를 실개천에서 찾아내어 가지고 와서 아버지께 드렸다는 이야기...




구석구석 잘 살펴봐야합니다.

가는 길에 잡풀이 많이 자라있어 조금 어수선하기도 해요.

관리는 잘 안 되는 듯하네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이 호랑이도 도시복과 함께 3년시묘살이를 했다는데,

이야기 가운데 나오는 호랑이는 한여름에 홍시가 먹고싶다는 어머님 소원을 들어드리기 위해 찾아 헤매다가 호랑이를 만나 등에 타고 멀리 강릉까지 가서 홍시를 얻어왔다는 이야기에요.

마침 제사를 지내는 집이 있어 그 집에서 홍시를 얻어왔다네요.



이 마을에 호두나무가 많더군요. 우린 어렸을 때, 추자라고 했지요.





수박 조형물이 얹힌 터널을 지납니다.

한겨울에 수박을 먹고싶다는 이야기를 듣고 찾아옵니다.






오후 5시가 될 무렵인데, 산골마을에는 해가 일찍 집니다.

조금 있으면 서글퍼질만한 때이네요.

어렸을 때, 이렇게 해질녘이 되면 굴뚝에서 밥짓는 연기가 피어오르고 

집집이 저녁밥을 먹으러 오라고 아이들을 부르는 엄마 목소리가 들려오곤 했지요.

그때 난 아무도 불러주는 이 없어서 아이들이 다 돌아가고 나서 늘 해가 다 지고난 뒤에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지요.

희한하게도 어른이 된 지금도 이런 시골에서 어스름해지는 저녁이 되면 서글퍼진답니다.





효자 도시복의 이야기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이렇게 돌판에 새겨놓기도 했네요.






저기 솔개 형상이 보이네요.

시복이 장에 가서 생선을 사가지고 오는데,

솔개가 와서 생선을 낚아채서 날아갔답니다.

허탈한 맘으로 집에 돌아오니,

아내가 솔개가 가져다 준 생선으로 저녁밥을 준비해서 부모님께 저녁밥 시간을 놓치지 않고 해드렸다는 이야기에요.




마을 풍경도 참 예쁘지요?





돌아오는 길에 시골마을 곳곳에 저녁풍경이 참 곱습니다. 서글프기도 하고요.

아무튼 효자 도시복의 이야기를 보면, 부모님이 되려 철없는 것 같아요. 하하하

어찌 보면, 효자 이야기를 더 돋보여야 하니까 살이 더 보태진 건 아닌런지...

어쨌거나 효심 지극한 우리네 옛사람들의 모습은 본받아야겠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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