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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나들이길에 만난 풍경

세상에나~! 30년 전에 시간이 멈춘듯한 마을 풍경[대덕면 연화2리]

by 한빛 (hanbit) 2017. 2.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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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날씨가 이제 막 봄을 부르고 있습니다.

이렇게 따뜻한 날에 그냥 있을 수 없지요?

그래서 덮어놓고 나갑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풍경을 찾아서요.^^


며칠 앞서 일렉기타 수강하시는 서병교 님이 주말마다 가서 농장을 가꾸신다고 하시던 마을 이야기를 들었어요.

내친 김에 그 마을을 찾아 나섰어요.

이 길은 예전에도 몇 차례 지나갔던 마을이었지요.

대덕면에서 무주 설천 가는 길로 들어서면, 올해 첫 개교를 한다는 [지품천중학교]가 멋진 건물로 자리 잡았더군요.


조금 더 올라가니, 우리가 가려던 마을 연화리가 보입니다.

들머리에 성황당 격인 돌탑이 가장 먼저 반겨주고요. 마을 수호신인듯한 큰 나무들이 반깁니다.

1리 마을에는 가구수도 꽤 많아 보였어요. 생각보다도 많은 집들이 빼곡하게 차 있었답니다.




문닫은 주유소가 보이면 바로 연화2리 마을 들머리랍니다.


이제 다시 연화2리로 더 올라갑니다.

마을 들머리에 문닫은 주유소가 쓸쓸하게 버려진듯 남아있습니다.

주유소를 끼고 마을 안으로 들어서니, 어머나! 들머리부터 남다른 냄새가 납니다.

들판과 마을을 사이에 두고 도랑이 흐릅니다. 어릴 적 많이 보던 풍경이에요.




언덕위에 연화2리 마을회관이 보입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새로 지은듯한 건물이 야트막하게 자리 잡고, 그 뒤로 언덕배기에 연화2리 마을회관이 우뚝 서 있습니다.

아, 저기가 바로 마을회관이구나~!

마을회관을 뒤로 하고 더 올라가니, 히야~!

기가 막힙니다.

마을 전체 풍경이 세상에나~! 마치 30년 전에 그만 시간이 멈춘듯합니다.

어릴 적에 고향집 풍경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곳이었어요.

다만 달라진 건, 흙길 대신에 아스팔트 길이 깔려있다는 것!


마을에서 마을회관 뒤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하나 있었는데, 차가 딱 한 대만 갈 수 있는 길이 구불구불 이어집니다.

가만, 여기로 차가 갈 수 있을까? 돌아나가는 길이 있을까? 

하고 지도로 찾아봐도 정확하게 알 수 가 없더군요. 또 덮어놓고 갑니다. 

새로 깔고 차선을 도색한 아스팔트 길이라서 그 길을 따라 가면 길이 있을 것 같아 보였거든요.

다만, 그 길이 하도 구불구불해서 불안하기는 했어요.



길이 있을 것 같아 덮어놓고 갔어요. 그런데...


헉~! 아니나 다를까? 좁다란 길을 따라 갔는데 아무리 봐도 더 이상 차가 빠져나갈 만한 틈이 없는 거였어요. 

때마침 마을 주민 한 분이 나오길래 여쭈었더니, 역시나 차가 갈 수 있는 길은 없다고 합니다.

더 안쪽으로 들어가서 차를 돌려 다시 나와야한다고 했어요. ^^















좁은 길로 들어가기도 힘들지만, 다시 돌아서 나가는 길도 만만치 않았어요. 

그러고 보니, 좁은 골목 담벼락마다 수도 없이 쿡쿡 박은 흔적이 보입니다. 담장도 곧 무너질 듯 보이기도 하고요.

조심조심 돌아나오면서도 눈앞에 펼쳐진 집들, 골목길 둘레 풍경이 내 눈을 사로잡습니다.

이 좁은 골목에도 그 옛날에는 시끌벅적 아이들이 뛰노는 소리가 끊일 날이 없었겠지요?

내 어릴 적 고향 풍경과도 너무나 닮아 있는 마을을 보면서 남다른 감회가 밀려옵니다.

그리고 그래서 더욱 살갑고 정겹다는 느낑을 한아름 안고 돌아나왔답니다.



마을 앞 들머리에는 이렇게 산신각이 따로 있었어요. 처음엔 이게 뭔가 했어요? 옛날 마을마다 있던 상여집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산신각이더군요. [대덕산 산신각]이라고 써있었어요. 시골마을을 많이 다녀봤는데, 마을 어귀에 이렇게 산신각을 지어놓은 곳은 처음 봤답니다. 보통 절집에서만 볼 수 있었는데 말이에요.^^





































연화2리 마을 풍경으로 스케치화로 바꿔봤네요. ^^ 더욱 정겹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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