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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우리 나라 축제 이야기

의성 산수유축제[수박 겉핥기, 미안하다! 의성 산수유야!]

by 한빛 (hanbit3) 2016. 3.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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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네 해째, 의성 산수유축제에 다녀왔어요. 벌써 9회째 열리는 이 축제는 며칠 뒤, 326일부터 43일까지 9일간 펼쳐진답니다.

이번에도 남들보다 일찍 가서 돌아보려고 오늘(24)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마을에 다녀왔답니다.

 

요즘은 봄이 일찍 찾아왔다고 해야 하나요? 여기저기서 봄꽃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얼마 앞서, 지금 한창 축제 중인 구례에도 다녀왔지요.구례의 넓은 산수유 마을들을 돌아보면서,

 

"그래, 축제를 하려면 이 만큼은 돼야지! 의성은 정말 아니다."

 

하고 적잖이 한심해하면서 혀를 찼던 기억이 납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의성 산수유축제한테 매우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듭니다. 솔직히 사과를 해야 마땅하네요. 왜냐하면, 그동안 글을 쓸 때, 의성 산수유축제의 규모와 꽃피는 시기를 못맞춰서 꽃 없는 잔치를 했던 것, 또 장사꾼들의 상술 때문에 맘 상했던 이야기들을 썼기 때문이에요.

물론, 다른 것은 다 우리가 제대로 본 게 맞았어요.

두 번은 구미에서부터 자전거를 타고 먼 길을 달려갔고, 한 번은 자동차로 갔는데, 행사 일정이나 바가지장사, 주차장이 적어서 고생한 것 등, 이 좋은 축제를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것들을 보고 많이 나무랐지요.

 

사실 오늘도 크게 기대는 안 하고 갔어요. 다만, 우리가 사는 둘레에서도 산수유 꽃을 쉽사리 볼 수 있기에 꽃은 많이 피었겠구나! 웬만큼은 사진으로도 담을 수 있겠지! 하는 기대만을 안고 갔던 게지요. 역시 꽃은 축제 일정에 맞춰 아주 아름답게 피었더군요.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피어서 온 동네를 노랗게 물들였더군요. 그런데 이번에는 여태까지 돌아보았던 곳 말고 더 위로 위로 올라갔어요. 축제장 들머리에서 약 2km쯤 걸어서 올라가니,

 

"세상에나! 이 안에도 마을이 있다. 온통 산수유 천지다!"

 

이럴 수가? 마을 위로 올라가는 길목 내내 양쪽으로 온통 산수유꽃 천지입니다. 마을 앞개울을 따라 끝없이 이어지는 구불구불한 길, 그 깊은 골짜기 안에도 마을이 있더군요. 게다가 마을 꼭대기 '화곡지'란 저수지까지 꽃길이 계속 이어집니다. 화곡지를 기점으로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에도 온통 노란 꽃밭이네요.

그랬어요. 지금까지 우리는 축제장 들머리에서 1km쯤 되는 구간만 구경하고 다녔던 거였어요. 그 위에 그렇게 정겨운 마을이 또 있다는 것도 전혀 몰랐으니까요. 그도 그럴 것이 아랫마을에서는 윗마을이 전혀 보이지 않았거든요.

 

아예 내친김에 이번에는 산 위로도 올라가봤어요.

오르락내리락 그리 힘들지 않은 등산로도 매우 좋았답니다. 얼마만큼 가서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니, ~! 정겨운 시골마을과 어우러진 노란 산수유꽃 풍경이 황홀한 만큼 아름다워요.

 

"그래, 이렇게 발품 팔고 높은 곳까지 올라와서 마을을 내려다봐야 제대로 된 꽃구경이지!"

 

벌써 네 번째 산수유축제에 맞춰 이곳 의성군 사곡면 화전리 산수유마을에 와봤지만 오늘처럼 아름다운 풍경을 본 적이 없었답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우리가 좀 더 발품 팔지 않았고 애쓰지 않았기에 이렇게 멋진 풍경을 놓쳤던 거였어요. 미안했어요. 그동안 수박 겉핥기로 돌아보고 그 느낌을 글로 적었으니 의성 산수유한테 참으로 미안했답니다.

 

그런데 이왕이면, 이렇게 좋은 꽃길과 마을 풍경을 좀 더 자세하게 홍보를 했더라면 멀리 이곳까지 찾아온 관광객들이 더욱 알차게 구경했을 거예요. 사실 홍보가 부족했던 건 맞답니다. 오늘에야 제대로 알았지만, 꽃길 안내판이 몇 개 있는 것 말고는 따로 없었답니다. 우리처럼 들머리 둘레만 보고 돌아간 이들도 많았을 겁니다. 안내하는 이들을 따로 두어서라도 제대로 된 설명을 듣고 꽃길 안내를 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제 며칠 뒤, 26()부터 시작하는 이 멋진 잔치에 의성군 산수유축제 관계자들은 이제라도 제대로 된 안내와 홍보, 그리고 이 번 만큼은 바가지 장사로 눈살 찌푸리는 관광객들이 없도록 좀 더 마음을 써 주었으면 합니다. 이 멋지고 아름다운 관광 자원으로 거듭 발전시킬 수 있으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화전2리 윗마을까지 올라왔는데 이렇게 아름답고 정겨운 풍경이 펼쳐집니다. 온통 산수유꽃 천지입니다.


산수유 꽃망울이 참말로 예쁘지요?




의성은 마늘로도 이름난 곳이지요. 지금 한창 마늘이 자라고 있답니다.



벌써부터 봄밭을 일구는 어르신 손길이 바쁩니다.




마을 안, 골짜기 한쪽에서도 어르신이 밭을 일구고 있어요. 



산수유 꽃길 따라 구불구불 이어진 멋스런 길


조금만 높은 곳에 올라 서서 내려다보면, 이렇게 또 남다른 풍경이 보입니다. 오늘 발품을 팔기를 잘했어요.


저 아래 보이는 마을이 화전2리랍니다. 축제장 들머리에서도 한참을 올라와야만 볼 수 있어요. 발품 파는 걸 아끼지 마세요.



온통 노란 구름떼입니다. 이곳이 화전2리 마을... 이 안에도 따로 작은 축제장을 만들어두었더군요. 


마을 한 켠에 있던 개... 낯선 우리를 보고도 얼마나 반가워하는지...겅중겅중 뛰면서 우리를 반깁니다.



꽃이 다시 봐도 예쁘네요.





역시 높은 곳에서 보면 다르지요?



올해 처음으로 진달래꽃도 봤어요. 등산로를 따라 산에 올라가서 만난 풍경입니다. 반가웠어요.


이곳이 진달래 군락지더군요. 조금 더 있으면 산에는 온통 진달래로 바알갛게 물들겠더군요.


산수유 꽃피는 살기좋은 마을... 진짜 아름다운 마을이었어요.




안내판에는 꽃길 안내가 되어 있습니다. 이 길만 따라서 발품 파는 걸 아끼지 않고 걸어가면 멋진 풍경을 만날 수 있답니다.

이제라도 미안합니다. 이렇게 멋진 길이 있다는 걸 몰라서 수박 겉핥기로만 구경하고 다녔던 것을...




※ 구례 산수유축제 기사가 오마이뉴스에 소개되었답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러가기 ☞ 의성 산수유축제, 4번 가본 사람이 추천하는 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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