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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우리 나라 축제 이야기

경북 성주군 생명문화공원 준공식과 생명문화축제에 즈음하여...

by 한빛 (hanbit3) 2016.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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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의 뿌리를 잇는 성주군에 응원의 박수를!



▲ 세종대왕자태실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에는 조선시대 세종대왕의 왕자들의 태실이 19기가 봉안된 곳이 있답니다. 성주군에서는 이 태실 문화를 바탕으로 아주 멋진 문화정책을 펴고 실천하고 있답니다.


“우와~! 여기 언제 이런 게 생겼대?”

“와아~ 진짜 멋지다. 역시 성주가 멋진 곳이네.”


성주군에 ‘생명문화공원’이 생기다.


몇 달 앞서, 시골풍경 나들이에 나선 길에 경북 성주군 월항면 인촌리, ‘세종대왕자태실’에 들렀을 때에요. 이곳은 세종대왕의 왕자들의 태를 봉안한 태실 19기가 모셔진 곳이랍니다. 우리나라에서 한곳에 이렇게 많은 태실을 모시고 있는 곳으로는 이곳 성주군 뿐 이랍니다. 지난 2007년 11월 자전거 타고 여행 다닐 때, 제가 <오마이뉴스> ‘두 바퀴에 싣고 온 이야기보따리’ 연재기사에 소개했던 곳이기도 하답니다. 그런데 바로 이 둘레, ‘선석사’ 절집 바로 아래에 아주 멋진 공원이 생겼더군요. 이른바, ‘생명문화공원’이었어요. 



▲ 성주 생명문화공원 이번에 새롭게 문을 연 생명문화공원이에요. 너른 터에 성주군의 아름다운 태실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멋진 공원을 만들었어요.


<오마이뉴스> 기사 보러가기 ☞     “태실? 그게 뭔데?”



경북 성주군은 이렇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잘 가꾸고 보존하는데 앞장서고 있는 곳이랍니다. 또 이것을 바탕으로 [성주생명문화축제]가 벌써 올해로 6회째 이어오고 있답니다. 이렇듯 우리의 문화를 귀하게 여길 줄 아는 마음과 문화정책이 저는 참으로 부럽답니다.


생명문화공원 준공식


지난번에 ‘생명문화공원’이 한창 막바지 정비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왔기에, 눈여겨보고 있었는데 5월3일에 준공식이 열린다는 소식을 듣고 찾아갔답니다. 공원은 ‘세종대왕자태실’을 수호하는 사찰인 ‘선석사’ 바로 아래쪽 너른 곳에 터를 닦았더군요. 공원 안에 조선시대 임금들의 태를 봉안한 모습을 그대로 본떠 만든 ‘미니어처 태실’이 곳곳에 자리 잡고 있고 그 아래로 ‘태실문화관’을 건립하여 조선시대 왕자들의 태를 봉안하는 절차와 태실의 구조 등, 태실에 대한 문화를 자세하게 알 수 있도록 전시를 하고 안내를 해 준답니다.



▲ 풍물패 '마실'의 흥겨운 풍물 생명문화공원 태실문화관 준공식에 앞서 풍물패의 흥겨운 풍물 공연이 펼쳐졌어요.



세종대왕이 도왔는가? 강한 비바람이 그치다.


준공식은 지난 5월3일, 오후 2시에 시작되었답니다. 구미에서 성주로 가는 내내 비바람이 어찌나 세게 불던지 이래가지고 제대로 준공식을 할 수나 있겠나? 하는 걱정이 앞섰어요. 일부러 아침 일찍 집을 나와서 성주 둘레 시골마을들을 몇 곳 둘러보고 가려고 나섰는데, 비는 준공식이 열리는 그 시각까지 계속 뿌리고 있더군요. 조금 일찍 닿아서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차 안에서 30여분 동안 그냥 있었어요. 그때까지도 비가 계속 내렸기 때문이에요. 내리는 비 때문에 행사를 준비하는 이들도 무척이나 애타는 마음이었을 거예요. 그런데 이제 막 행사를 시작하려는데, 거짓말처럼 날이 맑아지네요. 아니 햇볕이 되레 쨍쨍 내려쬐고 있어요. 참 신기하더군요. 참말로 세종대왕께서 도우셨을 까요? 



▲ 태실문화관 현판식 준공식에서 태실문화관 현판식을 하고 있어요. 총 93억 원을 들여서 8년이란 시간을 들여 세운 것이랍니다.


‘마실’이란 풍물패의 풍물놀이를 시작으로 행사가 시작되었는데, 그동안 사업경과발표를 할 때 매우 놀라웠어요. 지난 2008년에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2009년부터 시작하여 2016년 4월까지 무려 8년이란 세월을 거쳐 세우고 오늘 준공식을 여는 거라고 합니다. 국비34억, 도비16억, 군비43억, 총 93억여 원을 들여서 세웠다는데 그동안 단 한 건의 안전사고 하나 없이 오늘에 이르렀다는 발표를 듣는데, 이 사업에 헌신한 많은 이들의 애씀을 생각하니, 남의 동네일인데도 내가 다 가슴이 뭉클하더군요. 



▲ 김항곤 성주 군수 이분은 성주 생명문화축제를 첫 회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쭈욱 주관한 분이랍니다. 이번 성주생명문화공원 준공식에서 그동안의 사업과정을 이야기하며 축사를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내가 사는 구미에서는 문화정책에는 너무나 미흡한 행정이 늘 안타까웠던 탓이라고 할까요? 사실, 구미에도 이런 문화자원이 생각보다 무척 많거든요. 야은 길재 선생의 사상과 혼이 담긴 도시이기도 하고요. 안동 임하댐 수몰 때문에 이주해서 구미시 도개면 일선리에 자리 잡고 새 터를 꾸려가는 ‘일선리 문화재마을’도 그 어느 지역 못지않게 고택들로 구성되어 한 마을을 이루고 사는 곳도 있답니다. 문화적 값어치가 있는 자원들을 발굴하고 그런 전통들을 잘 이어 보존하면서 개발하는 것도 한 지역으로서는 큰 문화적 자원이라는 생각이 늘 앞서기 때문이랍니다.



▲ 태를 다루는 일 조선왕조 왕실에서 왕자들의 태를 모실 때에는 태실에 묻어서 봉안하는 방법인 '장태'가 있고요. 또 민간에서는 태를 태우는 '소태' 있는데, 거기에 대한 절차와 도구들을 설명해놨어요.



▲ 태 봉안 구조 태를 태실에 봉안할 때는 이런 방법으로 한답니다. 이것이 바로 '장태'



▲ 태 봉안 행렬


‘태실문화관’ 현판식이 끝난 뒤, 그 안을 구경하는데 참으로 잘 꾸며놓았더군요. 조선시대 태를 귀히 여겼던 ‘태’ 문화를 한눈에 알 수 있도록 잘 갈무리해서 전시하고 안내하더라고요. 문화관 구경을 마치고 바로 위에 있는 선석사로 가봅니다. 선석사는 바로 곁에 있는 ‘세종대왕자태실’을 수호하는 사찰로 조선시대부터 지정된 곳이랍니다. 고려시대 나옹선사가 세운 절집인데, 생명문화공원과 더불어 몇 곳은 새롭게 정비하고 또 ‘태실법당’을 새로 짓기도 했더군요.



▲ 성주 선석사 세종대왕자태실을 수호하는 사찰 선석사에요. 


성주군의 지역문화를 살리고 전통을 잇는 일에 응원의 박수를 보내다.


이번 준공식은 사실, 해마다 이곳 성주군에서 열리는 ‘생명문화축제’ 일정에 앞서 한 것이기도 하답니다. 이 축제는 벌써 6회째 해마다 5월이면 열리는데, 지역민들의 가장 큰 축제이기도 하지요. ‘태’를 소중히 여겼던 옛 선조들의 얼을 되살려 ‘세종대왕자태봉안퍼레이드’와 경북 성주 하면 바로 떠오르는 ‘참외축제’와 한데 묶어 진행된답니다. 해마다 주제를 달리하여 펼친 것으로 아는데, 이번 5월19일부터 22일까지 4일 동안 열릴 이 행사는 ‘성밖숲’에서 ‘왕버들의 이야기’라는 주제로 하게 된답니다.



▲ 태 봉안식 퍼레이드 해마다 5월이면, 성주군에서는 '생명문화축제'가 열린답니다. 이 축제 기간 중에는 세종대왕자태실을 모신 이 지역의 문화를 바탕으로 '태 봉안식 퍼레이드'가 펼쳐진답니다. 이 의식 또한 볼거리가 무척 많답니다.



▲ 성주생명문화축제 지난 2011년에 첫 회를 시작으로 벌써 6회째 맞는 생명문화축제랍니다.


성주군 성밖숲(천연기념물 제 403호)에는 500년 된 왕버들나무가 59주나 있는 숲으로 정말 아름다운 곳이고 지역민들의 쉼터로 오래 앞서부터 사랑받던 곳이랍니다. ‘숲은 태고로부터 생명과 문화의 모태’라는 상징을 그대로 이어받아 올해는 해마다 행사가 열리던 곳 바로 이곳, 성밖숲에서 왕버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답니다. 아울러 생(生). 활(活). 사(死)를 각각 주제로 한 테마관과 참외생태관, 갖가지 체험거리들로 이루어진 굉장히 큰 축제로 벌써부터 ‘대박’기운이 넘치는 축제가 되리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더구나 이번에 새롭게 세운 ‘생명문화공원’과 더불어 얼마나 멋진 잔치가 될까 하는 마음이 드네요.


지역의 문화를 찾아내어 살리고 계승 발전시키는 성주군에게 힘찬 응원의 박수를 보냅니다. 부럽기도 하고 이런 멋진 문화를 누리며 사는 성주 군민들이 무척이나 행복하겠다는 생각을 또 해봅니다.

 


▲ 성주 성밖숲(천연기념물 제 403호) 성주군에 성밖숲이라는 넓은 공원이 있답니다. 500년 이상 된 왕버들나무가 무려 59주나 널리 분포되어 있답니다. 지역민들의 축제장도 되고, 또 쉼터도 된답니다. 바로 이곳에서 성주 생명문화축제가 열린답니다.


위 글은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글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러 가기 ☞ 작은 군에서 이런 일을... 참 대단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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