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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나들이길에 만난 풍경

구미시 장천 코스모스 축제 아쉬운 점 몇 가지!

by 한빛 (hanbit3) 201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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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다섯 해를 맞이하는 '장천 코스모스 잔치'

 

구미시 장천면 상장리 한천변 둘레에서 지난 9월 24일부터 10월 3일까지 코스모스 잔치가 열렸답니다. 벌써 다섯 해를 맞이했는데, 올해에는 다른 때와는 달리, 하루만 열었던 행사를 무려 열흘 동안이나 펼쳤답니다. 해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었는데 늘 우리와 일정이 맞지 않아서 놓치곤 했습니다. 이번에는 이 행사 기간 동안 두 번이나 찾아가게 되었답니다. 앞주에는 다른 일 때문에 갔었고, 오늘은 그때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코스모스 꽃길을 돌아보려고 나서게 된 거지요.

 

생각 밖으로 꽃길을 참 잘 만들었어요. 한천 냇가를 따라 둑길 양쪽에다가 코스모스를 무척 많이 심었더군요. 여러 가지 빛깔 다른 코스모스가 제법 진한 향기를 뿜어내며 오가는 이들의 눈을 맑게 합니다. 꽃길 걷기, 섶다리 건너기, 코스모스아줌마선발대회, 물고기잡기체험, 찾아가는 음악회, 오페라 공연 등 여러 가지 볼거리와 지역민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놀이도 많이 준비했더군요. 지금까지는 지역민들만 함께 하는 잔치였다고 하면, 올해부터는 이 행사를 널리 알려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뜻을 가지고 치른 잔치였어요.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하려면

 

코스모스 잔치 둘째날 되던 때에 갔을 땐, 참으로 많은 사람들이 행사장 곳곳에 가득 차 있었어요. 먹을거리 장터에도 발 디딜 틈 없이 꽉 차 있었고, 행사 부스마다 사람들로 넘쳐났지요. 구미시에 마땅한 볼거리가 없기에 이런 풍경은 참으로 고맙기까지 했답니다.

 

그동안 '축제'라고 이름 붙인 몇몇 지역 행사에 가봤지만 이렇듯 많은 이들이 찾아온 걸 본 적이 없답니다. 그래서 더욱 기분 좋고 뿌듯하더군요. 게다가 볼거리도 많아서 참으로 좋았지요. 또 장터에서 파는 음식 값도 그다지 비싸다는 생각은 안 들었어요. (흔히 말하는 바가지는 없었답니다.)

 

그런데 몇 가지는 이 잔치에서도 아쉬운 점이 있더군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찾아온 탓이기도 하겠지만, 주차시설이 제대로 갖춰있지 않아서 차와 사람이 한데 뒤엉켜 너무나 복잡했어요. 제 생각으로는 이 다음에라도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제대로 마련해야겠더군요. 주최하는 이들의 말대로 앞으로 '전국축제'로 자리매김하려면, 그게 가장 큰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또 아직은 여느 축제에서 볼 수 있듯이 판에 박힌 듯한 볼거리와 체험 행사로 이루어졌습니다. 이건 어느 지역이든 깊이 생각하고 지역특성에 맞는 남다른 '꺼리'를 연구하고 만드는 게 중요하겠지요.

 

"야, 인마! 거기 화살 빨리빨리 줏어와!"

"거기! 좀 들어가요. 자꾸 그래하만 진행 안합니데이."

 

이건 꼭 짚고 넘어가야 할 거 같습니다. 다름이 아니라, '도전골든벨'이나, '발묶어달리기', '투호놀이', '물고기잡기 체험'등 여러 가지 놀이를 할 때, 진행하는 분들의 말투가 무척이나 귀에 거슬렸답니다.

 

이건 어떤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지역민들 뿐 아니라 다른 지역에서 축제 소식을 듣고 찾아온 이들이 많기에 말이나 행동에서는 매우 조심스럽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행사 도우미로 나온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한테 반말로 재촉하며 소리치는 모습이나 놀이에 참여한 지역민들한테 나무라듯이 하는 말투는 듣기에 참으로 거북스러웠답니다. 이쪽 사람들 말투가 워낙 무뚝뚝하긴 하지만, 그래도 나름대로 지역에서는 큰 행사인데, 진행을 하는 이들은 좀 더 자기를 살피고 말과 행동을 조심했으면 좋겠더군요.

 

 

누군가 뒤에서 낯모르는 이가 이런 모습들을 보면서 한마디 던집니다.

 

"하이고 참말로, 이제 좀 커질라카는 축젠데 우째 자꾸만 동네잔치로 되가나!"

 

우리 말고도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건, 틀림없이 문제가 있는 거겠지요? 모든 면에서 참으로 알차게 준비했고, 또 곳곳마다 많은 이들이 애쓴 손길이 꼼꼼하게 느껴지는 그런 잔치인데, 이런 작은 일로 흠집이 남아서는 안 되겠지요.

 

마지막으로 하나 더, 잔치 기간을 열흘 동안 잡았는데, 처음 2~3일을 빼고는 다른 행사는 거의 볼거리가 없었답니다. 우리가 두 번째 찾아갔을 때엔 일요일이었는데도 먹을거리 장터 몇 곳만 빼고는 '축제'라고 여길 수 있는 마땅한 행사가 없었으니까요. 차라리 기간을 줄이더라도 좀 더 알차게 꾸리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했답니다.

 

위 글은 오마이뉴스에 보낸 기사글입니다. 기사 바탕글은 아래 링크를 눌러주세요.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  "야, 인마"... 코스모스 축제에 이건 아니죠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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