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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나들이길에 만난 풍경

하늘 드높은 날, 가을들녘은 무척이나 풍성하구나!

by 한빛 (hanbit) 2011.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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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야! 저기 봐! 어느새 나락이 저만큼 익었다."

"하이고 그렇네. 그새 저렇게 익었네. 우리가 잔차를 안 타긴 안 탔구나."

"그러게 말이라. 푸릇푸릇한 들판만 봤는데, 저마이 익었네. 나락이 노랗게 익을 동안 우린 음악에만 빠져서 살았네. 이거 가을한테 많이 미안하구만."

 

한동안 자전거를 멀리하고 살았답니다. 그동안 주마다 낙동가요제니, 트로트가요제니 하면서 여러 가지 공연이 많이 열렸답니다. 그러다보니, 공연 준비하고 연습하느라고 일요일이 되어도 제대로 바깥구경 한 번 못하고 살았지요. 악단 연주를 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자전거를 탈 짬이 나지 않더군요. 살면서 '하나를 얻으면 다른 하나는 잃는다.'는 말이 몸으로 느껴지더군요.

 

그렇게 몇 달 동안 음악에만 빠져 살다가 지난 일요일(10월 2일), 잠깐 틈이 나기에 자전거를 타고 가을 나들이를 떠났습니다. 때마침, 구미시 장천면에서 코스모스 잔치가 열린다기에 구경삼아 갔지요. 구미 시내를 벗어나면 가는 곳마다 금빛으로 수놓은 듯한 노란 들판이 우리를 반깁니다. 어느새 나락이 튼실하게 익어가고 들판마다 온통 풍성함이 참으로 보기에 좋았지요.

 

철따라 모습을 달리하는 들판을 눈도장 찍듯이 늘 보고 살아왔는데, 이렇게 모처럼 나가서 보니, 참으로 새롭고 자연은 언제나 우리 곁에서 제 할일을 다하고 있는데도 때때마다 돌아보지 못한 것이 몹시 미안하기까지 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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