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성씨가 박가인데, 인동 장씨네로 시집와가지고 여태 살다가 울 딸내미가 나와서 함 해보라캐갖고 이래 하는 거라."
바로 순희할매랍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어요.
할매 이름이 순희씨인지, 아니면 손녀딸이 순희인지...
구미에는 맛집으로 이름난 보리밥집이 몇 군데 있지요.
사곡동에도 값싸고 뷔페식으로 만들어서 맘껏 먹을 수 있었던 곳이 있고요.
봉곡동에도 재동이 보리밥집이 있어요.
여긴 청국장과 비지찌개가 참 맛있는 곳이었지요.
형곡동에도 5000원짜리 보리밥집인데, 아주 맛난 집이 있었어요.
순희할매 학창시절도 있고 젊은 시절도 사진으로 남아 있네요.
젊었을 때도 꽤나 미인이시네요. ^^
밥때가 되면 손님이 많아서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이지요.
그런데 오늘 소개할 곳은 형곡동인데 또다른 보리밥집 이야기랍니다.
바로 위 사진으로 소개된 순희할매집이랍니다.^^
벌써 여러 차례 가서 맛본 곳인데요.
갈 때마다 똑같이 푸짐하고 맛있는 집이랍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밥집임자인 할매가 무척이나 친절하시지요.
늘 밥 더 먹으라고 하시고, 하나라도 더 챙겨주시려고 하지요.
밥때가 되어 가면 앉을 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손님들이 찾는 곳이더군요.
우리처럼 밥때가 일정치 않으면 조금은 한가할 때 갈 수도 있지요.
아무튼 이 순희할매집 상차림은 눈이 휘둥그레집니다.
오밀조밀한 접시, 그것도 옛날 사기접시에요. 여기에다가 담아 나오는 반찬이 수십가지가 된답니다.
보리밥과 함께 나오는 갖가지 채소무침들은 간을 거의 안 해서 많이 넣어도 전혀 부담이 없답니다.
나머지 간은 순희할매가 손수 담근 고추장과 된장찌개로 하면 된답니다.
덤으로 더 주시는 양은 도시락 밥!
순희할매가 손수 담은 고추장,
메주가루 맛도 나고 아주 맛나요.
어때요? 먹음직스럽지요?
된장찌개와 고추장으로 간을 하면 됩니다. 나물에는 간을 거의 안한답니다.
또 이 많은 상차림과 함께 네모난 양은도시락이 하나 더 딸려나오는데, 이건 덤으로 주시는 밥이랍니다.
먹고 모자라면 더 먹으라고 미리 주시지요.
나물을 비빔그릇에 넣고 남은 접시들이에요. 사실 이것보다 더 많았어요. 다 찍지를 못했네요.
비빔용 나물을 다 넣고도 이렇게나 많은 밑반찬이 남아 있네요.
이건 이제 비빔밥을 먹으면서 반찬으로 먹을 거랍니다.
갖가지 나물을 다 넣고도 아직 접시에 담겨있는 반찬들이 못해도 열 개도 넘어요.
게다가 된장찌개랑 함께 나오는 고등어조림까지...
하하하 이 많은 걸 다 먹냐고요?
진짜 하나도 남김없이 다 먹고 싶어요.
그런데 매번 밑반찬은 남길 때가 많답니다. 하하
아무튼 정말 맛있는 맛집!
누구한테나 딱 울엄니 같은 푸근한 모습과 살가운 정!
이상! 형곡동 맛집 순희할매집이었습니다.^^
갈 때마다 맛나게 다 비우는 우리를 보고 순희할매는 이렇게 말씀하셔요.
"아이고 엄마음식을(엄마가 해주던 음식) 좋아하는구만~"
꼭 한 번 가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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