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수옥천 포도,복숭아축제 - 더워도 너무 더운 날 축제!

날씨가 엄청 뜨겁다 정말 더웠다. 불볕이란 말이 딱 맞다. 이런 날 축제를 한다는데, 그래도 가본다. 우린 축제를 좋아하니까... 요즘은 시골마을 다니다 보면, 태양광 시설이 온 산을 망쳐놓는 모습을 많이 본다. 뉴스에서는 마구잡이로 태양광시설을 한다고 하던데... 게다가 이게 사실 광고만큼 큰 돈이 되지도 않는다고 하던데... 아무튼 요즘 심심찮게 보는 풍경입니다. 에너지를 발전시키는 건 좋은데, 자연을 너무 훼손하는 건 아닌지... 마을 풍경이 참 좋네요. 버스도 지나가고... 앗! 그런데 우리가 가려던 길이 아니네요.  아까 태양광시설이 있던 바로 그 곁으로 난 길로 가야했어요. 다시 빽~! 마을 어귀 큰 나무가 매우 멋스러워요. 옥천에는 정지용 시인의 고향이에요. 그러다 보니, 이렇게 선생이 쓴 <향수>라는 시 제목으로 이름 붙인 것들이 많답니다. 오늘 우리가 찾아가는 축제 이름도 향수 포도, 복숭아축제이지요. 100리나 되는 향수자전거길도 있답니다. 예전에 이 길을 잔차로 다 돌아봤답니다. 금강 물줄기를 따라 다니는 잔찻길이 아주 멋스럽지요. 그땐, 새벽 늦도록 손님이 끊어지지 않아서 3시에 마치고... 아침 5시쯤인가 기차에 잔차 싣고 옥천까지 가서 잔차를 탔는데, 너무 피곤해서 정작 옥천에 와서 십리도 못가고 모텔에 들어가서 2시간 자고 일어나서 다시 잔차를 탔던 재미난(?) 기억이 있어요. 하하~!!! 궁촌재 꼭대기에 이렇게 포도, 자두, 복숭아를 파는 곳이 있네요. 그런데 오늘 축제라서 모두 축제장인 공설운동장에서 장사를 한다고 하네요. 역시 축제는 좋아~! 아하~! 이제야 알았어요. 그때 잔차 탈 때, 하루를 돌고 나서 저녁무렵 잠자리와 밥집을 찾아야 하는데,  이 길을 거꾸로 올라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리고 이렇게 꼭대기에서 저 아래 마을을 내려다보는데, 어찌나 반갑든지... 저기가 바로 청성면이랍니다. 저 마을에서 하룻밤 묵었지요. ^^ 어쩐지 궁촌재! 이름이 낯익더라니...^^ 청성면 마을~ 예쁘다. 하하하~!!! 우리 주특기에요. 이런 산길, 시골길, 좁다란 길 찾아내는데 선수! 지도를 꼼꼼히 보고 나오더니, 이런 멋진 길을 찾아냈네요. ^^ 시골길로만 찾아서 다녔다. 어찌어찌 시골길로만 가다 보니, 하~! 옛날에 잔차 타고 향수백리길 갈 때 힘들게 올라와서 저녁무렵 잠자리와 밥집을 찾아 가던 고갯마루까지 오게 되었다. 옛날 감회가 새롭다. 청성면이 내려다보이는 [궁촌재] 고갯마루에 올라와 있는 거다. 하하하 옥천공설운동장에서 하는 축제! 가긴 갔는데, 정말 더웠다. 더워도 너무 더웠다. 포도와 복숭아는 즐비했다. 값도 쌌다. 포도만 두 박스 14000원에 사서 왔다. 마음 같아선 보조무대에서 열리는 노래자랑도 한다는데, 30분 기다리는 것도 너무 더워서 패스~~ 아 참, 대학찰옥수수 한 봉지를 사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드디어 축제장인 옥천공설운동장에 닿았는데, 와아~! 더워도 정말 더워요. 불볕더위 아래에서 제대로 구경을 할까 싶었어요. 프로그램은 몇 가지 되는 것 같은데... 생각대로 포도, 복숭아 파는 곳이 즐비합니다. 우와! 좋겠다. 저 물에 뛰어들 수 있다면....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풍물 소리가 나는데,  저 뜨거운 곳에서 고생합니다. 관중은 거의 없습니다. 보조무대... 이곳에서 노래자랑을 한다는데... 30분 뒤면 한다는데... 도저히 뜨거워서 기다릴 수 없네요. 그래서 포기~! 포도, 복숭아 전시를 하는 곳에 들러봅니다. 그나마 뜨거운 해를 피할 수 있는 곳~! 포도 품종도, 복숭아 품종도 굉장히 많네요. 처음 보는 것들도 많았어요. 끝내 무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돌아서 옵니다. 가게에서 쓸 포도만 두 박스 사가지고... 돌아올 때에도 이렇게 시골길만 찾아서 왔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