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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나들이길에 만난 풍경

올해는 제발 가뭄 없이 농사지을 수 있기를...

by 한빛 (hanbit3) 2016.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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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부 역마살 여행기3] 다른 해보다 수월하게 모내기 하는 풍경을 보면서




▲ 모내기 풍경 어제(14일) 상주시 외서면 어느 마을을 지날 때였어요. 이앙기로 모내기를 하는 모습을 봅니다. 예전과 달리 이젠 기계가 대신하니, 혼자서도 이 너른 논을 한나절이면 다 심는답니다.


"우와~! 저기 봐!"

"어디?"

"저기…….저기, 이쪽 말이야! 모내기 한다."

"확실히 올해는 물이 많은 가 보다. 다행이라 작년에 생각하면 진짜 올해는 일찍 모내기를 하네."

"그러게 냇가에도 물이 많고, 저수지에도 물이 가득하더니, 역시 지난해에 대면 진짜 올해는 물 걱정 안하고 농사짓겠다."


지난해는 어느 해보다 많이 가물었던 해였답니다. '최악의 가뭄'이라는 뉴스도 많이 봤고, 실제로 우리 눈으로 둘러본 시골엔 너무 가물어서 물이 없어 7월이 다 될 때까지 모내기를 못하고 고생하는 모습을 봐 왔답니다. 그런데 올해는 많이 다르네요. 논마다 가득가득 물댄 모습도 많이 봤고, 논에다가 모판을 내놓고 모심을 준비를 하는 풍경도 자주 봅니다. 그런데 이젠 모내기 하는 풍경도 보이고 벌써 다 심어놓은 곳도 여러 곳 있었어요. 특히 경북 예천 쪽에는 많이 심었더라고요.




▲ 논에 물대기 해마다 이맘때면, 시골에선 논에 물대는 풍경을 자주 봅니다. 한 해 농사를 위해 가장 중요한 일이랍니다. 논둑에 물꼬를 트고 물을 채우고 있어요.




▲ 무논(물댄 논) 올해는 지난해와는 달리 논마다 물이 그득그득 차 있는 모습을 많이 봅니다. 지난해는 정말 '최악의 가뭄'이라고 할 만큼 물이 모자라서 겨우 모내기를 했어도 모가 제대로 자라지 못해서 너무 고생을 많이 했지요.




▲ 논에 물대기 논에 물이 가득하니 보는 내가 저절로 행복하고 뿌듯합니다. 올해는 우리 농사꾼들이 고생을 좀 덜하지 않을까? 그러기를 바라며 물댄 논을 바라봅니다.

어릴 적에는 어느 한 집에서 모내기를 하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나와 품앗이로 돌아가며 모를 심는 모습을 흔히 봤지요. 못줄 잡이가 둘이 서서 못줄을 잡고 논에 대면, 일제히 허리를 굽혀 손수 모를 심던 풍경을 흔하게 봤답니다. 더불어 모내기하는 댁의 아낙은 어김없이 광주리에 국수나 밥을 싸가지고 와서 논둑에 둘러앉아 막걸리 한 사발과 함께 새참을 먹는 풍경도 무척이나 흔했지요. 요즘은 진짜 이런 풍경은 아무리 두메산골 첩첩산중이라도 거의 볼 수 없는 추억 속의 풍경이 되었지요.


이앙기가 대신하는 모내기, 도회지로 나간 자식들이 일요일에 모두 모이면 그 날이 바로 모내기를 하는 날이지요. 그만큼 식구들만으로도 그 넓은 논에다가 모심기를 뚝딱 해치우지요. 어릴 적 추억 속에 머무는 풍경은 볼 수 없어 아쉽기는 하지만, 한나절이면 다 심을 수 있는 모내기를 하면서 농사꾼들의 마음은 얼마나 뿌듯할까요? 농사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는 우리도 이런 풍경을 보기만 해도 가슴 벅찬 일이니까요.




▲ 모내기 벌써 모내기를 끝낸 곳도 있어요. 모를 심은지 하루 이틀 정도밖에 안 지났네요. 올해는 가뭄없이 이 모들이 잘 자라주기를...



▲ 모내기 이앙기가 대신하여 모를 심지만, 이렇게 기계가 들어갈 수 없는 곳은 사람 손으로 하나 하나 심어줘야한답니다. 자투리로 남겨놓은 이 모들은 이제 곧 이 댁 논임자의 손으로 심겠지요?




▲ 모내기 이 너른 논에다가 모를 심었어요. 보기만 해도 뿌듯하네요. 

얼마 앞서 충청도 공주, 태안 쪽으로 여행 갔을 때, '최악의 가뭄으로 물 부족이 염려되오니 논마다 물을 가득 채우시오' 라는 걸개막을 본 적이 있어요. 차를 타고 지나가다가 본 것이라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그만큼 지난해 시골에서는 물이 없어서 고생을 많이 했답니다. 또 모내기를 다 했다고 물 걱정이 없는 건 아니랍니다. 모가 키가 크고 자라는 동안 논에는 물이 가득 차 있어야하거든요. 겨우 모내기는 했어도 논에 물을 댈 수가 없어서 논바닥이 쩍쩍 갈라진 모습을 참 많이 봤답니다.




▲ 고추 심기 모내기도 했지만, 밭에는 이렇게 고추 모종을 나란히 심었어요. 이 녀석들도 무럭무럭 자라서 꽃도 피우고 튼실한 열매도 맺기를...




▲ 감자밭 감자는 다른 채소보다도 일찍 심는 편이지요. 벌써 이만큼 자랐습니다. 이제 곧 하얀 꽃도 피겠지요.

어쨌거나 올해는 같은 시기에 시골마을마다 많이 다녀 봐도 논마다 물이 가득한 걸 보니, 제가 다 기쁘고 뿌듯하더라고요. 다른 농사도 모두 마찬가지이겠지만 농사꾼들이 큰 어려움 없이 마음 편히 농사를 잘 지을 수 있도록 날씨가 도와주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가을걷이 때까지 아니, 나락을 수매하는 일까지 일사천리로 다 잘 되기를 기원합니다. 아무리 농사가 잘 되어도 제 때에 거두지 못하고 또 나라에서 좋은 값에 수매해주지 않으면 우리 농사꾼들의 피 같은 땀이 모두 헛일이 될 테니까요.


이제 그 첫 시작으로 모내기를 잘 했으니, 앞으로도 가을걷이 때까지 꾸준히 그 풍경을 담아 기사로 전해드릴게요.




▲ 풍년 든 가을들판 이건 지난해 가을에 찍은 사진이에요. 경북 예천 둘레였는데, 지난해 가을에 <오마이뉴스>기사로도 금빛 넘실대는 가을들판 풍경을 내보내기도 했지요. 특히 지난해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가뭄'이라 했는데도 잘 이겨내고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사했지요. 올해도 이렇게 멋진 가을걷이 풍경까지 틈틈이 철따라 바뀌는 시골풍경을 소개할게요.




















위 글은 <오마이뉴스>에 실린 기사글입니다.

<오마이뉴스> 기사 보러가기 ☞ [큰사진] 지난해와는 사뭇 다른 모내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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