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새재를 넘어가는 길은 보통 제1관문인 주흘관에서부터 시작하지요.
거기에서 제3관문까지 왕복으로 걷는 거리가 6km 쯤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제2관문인 조곡관까지만 가보고 그냥 돌아온다고 하네요.
둘레 풍경을 구경하면서 오고가자면 시간이 꽤 걸린답니다.
그래서 우리는 거꾸로 넘기로 합니다.
바로 충북 괴산군 연풍면 조령산자연휴양림에서 출발하게 되는 거지요.
조령산 자연휴양림으로 가자면, 문경시외버스터미널에서 수안보, 충주 가는 버스를 타고 가다가 연풍면에서 내립니다.
거기에서 휴양림까지 가는 시내버스가 있긴 한데, 시간을 맞추기가 쉽지 않네요.
오랜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는 연풍직행정류소에서 택시를 타고 갑니다.
연풍정류소 풍경은 앞서 올린 글에 자세하게 있으니까 패스~
조령산 휴양림 올라가는 들머리에 있는 고사리 교회
이곳은 이화여대 고사리 수련관이 따로 있답니다.
마을 옛 이름이 고사리였나 봅니다.
조령산 자연휴양림
휴양림 들머리 숲길이 무척 아름답답니다. 숲 그늘이 시원하기도 했고요.
그런데, 자동차들이 틈틈이 올라옵니다. 걷는 이들한테는 반갑지 않지요.
그나마 흙길이 아니라서 흙먼지를 안 날리니까 위안을 삼아야 하나요?
그래도 차가 올 때마다 한쪽으로 비켜서야 하니까 몹시 불편하고 짜증나더군요.
한때, 우리 나라,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고 번식력이 강해서 산을 푸르게 하는 쓰임새로 많이 심었던 아까시나무,
이젠 그 번식력 때문에 도리어 천대받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 팻말을 보면, 아까시나무를 홀대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령 알림돌
그런데 금이 가고 부서졌어요.
조금 보기에 그렇더군요.
영남대로 옛길이자, 군사 요충지로도 손색없던 조령입니다.
이분들 우리처럼 문경새재를 거꾸로 넘고 있더군요. 가는 내내 여러 곳에서 마주쳤답니다.
산고개를 넘어가는 길이라서 꾸준히 오르막입니다.
숲그늘, 시원해보이죠? 맑고 아름다운 자연 앞에서 싱그러운 나무 냄새와 지저귀는 새소리에도 귀 기울이며 걸어보세요.
이럴 땐, 음악도 꺼주시고요.
저는 이날, 손전화기 음악 켰다가 남편한테 시기 혼났습니다. 하하하 ^^
자연 소리를 몸으로 느끼고 들으면서 감상을 해야지
음악을 켜면, 그 소리를 들을 수 없다고요.
옛 선비들이 한양으로 과거보러 갈 때 넘던 옛길
오솔길이 더욱 운치가 있더군요.
가다보면, 이런 길 자주 만납니다.
드디어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닿았어요.
여기까지 차가 올라옵니다.
그러나 여기까지만, 더 이상 차는 들어갈 수 없답니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로 뽑혔다는 문경새재
이 알림판 눈여겨보세요.
도립공원에는 애완동물이나 자전거, 오토바이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런데도 가끔 왜 안 되냐고 시비거는 사람들이 많더군요.
손현희 오마이뉴스 기사 보기 ☞ 이래 봬도 여기서 대구도 가고 부산도 갑니다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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