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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한빛이 사는 이야기

[스크랩] 우리집 초롱이(흰색 포메라니안)가 예쁜 아가를 낳았어요.

by 한빛 (hanbit) 2017.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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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렇게 이쁜 우리집 귀염둥이 막내 초롱이가 오늘 새벽 성탄절에 아가를 낳았어요.



2016년 성탄절 새벽 2시30분, 아이가 불안해하며 집안을 헤집고 다니더니, 이내 이렇게 봉곳하게 막에 쌓인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난 이게 아기집인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게 아니라 양수더군요.

양수도 이렇게 막에 쌓여서 나온다고 합니다.


양수가 터진 시각이 새벽 3시35분

그 봉곳하던 막은 없어지고 방석이 흠뻑 젖어 있었어요.

이제 곧 산통이 시작되면, 아기가 나올 거예요.


초롱이가 아가를 편안하게 낳게 해주려고 불을 꺼주고 잠깐 누웠는데, 갑자기 초롱이가 비명을 지르는 소리에 놀라서 보니,

이렇게 막에 쌓인 아가가 나오고 있었어요.

새벽 4시20분, 비명을 세 번째 지르고 나더니, 이렇게 아가가 나옵니다.

난생 처음 겪는 일일텐데도 우리 예쁜 초롱이는 너무나 의젓하게 찬찬히 태막을 찢고 연신 아가를 핥아주고 있어요. 정말 기특하고 예쁩니다.


양수에 흠뻑 젖어서 꼬물거리는 걸 보니, 마음이 놓이더군요.

살았어요. 예쁜 생명이 아주 작은 그 생명이 꼬물거리면서 움직입니다.



어미가 된 초롱이는 연신 아가를 핥아주며 혈액순환을 시키고 털을 말려주고 있습니다.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는데도 신기하게도 태막을 찢고, 태반을 먹고 탯줄을 자르는데, 그 과정들이 하나하나 너무나 대견스럽고 기특합니다. 


그 뒤, 두 번째 산통이 시작되었어요.

초롱이는 쌕쌕거리고 힘들어 했고, 숨을 가쁘게 몰아쉬었어요.

그 틈에도 먼저 나온 아가를 연신 핥으면서 그렇게 두 번째 산통을 겪고 있었어요.

드디어, 두 번째 아가가 모습을 보입니다.

이번에는 처음보다 훨씬 더 큰 아가였어요.

그런데 반 이상이 나왔는데도 아파하기만 하고 더 나오지를 않아서 정말 많이 걱정했어요.


거의 한 시간을 아파하며 씨름을 했는데...

자세히 보니, 아가가 거꾸로 나오는데다가 다리와 몸통이 같이 뭉쳐진 채로 나오고 있었어요.

끝내 한 시간을 씨름하고 나서...


이렇게 세상 밖으로 나왔는데....

흑흑흑...........

두 번째 아가는 거꾸로 나오면서 너무나 힘든 고통을 못 견디었나 봅니다.

이미 숨이 끊어진 채로 나왔어요.

초롱이의 행동이 너무나 신기했어요.

이미 숨을 거둔 걸 알고는 아까 첫 아가처럼 태반도 먹고 태막도 찢고 탯줄도 끊었지만,

더 이상 핥아주지를 않고 곁으로 밀어두더군요.

너무나 안타까워서 아가를 안고 내가 코로 숨을 불어넣고, 또 입을 벌려서 내 숨을 불어주며 마사지를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몸이 싸늘해지고 회복이 되지 않더군요.

너무나 안타깝고 불쌍하고, 아팠어요.

초롱이가 그렇게나 아파하며 고생 끝에 겨우 세상에 나왔는데... 안타까웠어요.

그래도 짐승은 참으로 신기한 게 안 된다는 걸 알고나서는 큰 아가한테 더욱 신경을 쓰며 정성을 다하더군요.


곧이어...........다시 새벽 6시40분쯤,

세 번째 아가가 나오기 시작했어요.

이번에는 제발 아무 탈 없이 잘 나오기를....


그런데 이 세번째 아가도 너무나 애를 먹었어요.

두 번째 산통 때, 초롱이가 한 시간이 넘도록 너무나 진을 빼서 그런지 산통을 겪으면서 진통에 따라 힘을 연신 주다가도 잘 나오지 않자, 진통을 하다 말고, 잠을 자고 있어요. 너무나 지쳐서...


이 아가도 30분 넘게 뜸을 들이다가 끝내 나왔는데...

우리 초롱이는 아가가 나온 줄도 모를 만큼 지쳐있었어요.

내가 아가가 나왔다고 알려주자 그제야 벌떡 일어나서 아까 첫 번째 아가 때처럼 연신 핥으면서 태반을 먹기 시작하더군요.

그런데 아가가 너무 고생을 했기 때문에 그냥 두면 안 될 것 같아서 내가 태막을 찢어주었어요. 


이렇게 세 번째 아가가 나왔어요.

난 이번에도 아가가 죽는 줄 알았어요.

뒤늦게 아가를 핥고 태막을 찢었기 때문에...

한동안 꿈틀대지도 않고 숨도 안 쉬는 거예요. 너무나 가엾었어요.

그런데 짜잔~ 우리 초롱이가 쉼없이 핥아주고 애를 쓰더니, 이렇게 숨을 쉬며 꼬물거리기 시작합니다.


밤을 꼬박 새워서 이렇게 두 아가가 세상에 나왔답니다.

하늘로 간 아가는 너무 가엾고 안타깝지만,

이렇게 두 아가를 예쁘게 낳고, 엄마 노릇을 너무나 잘 하는 것이 대견스럽고 예쁩니다.


세상에 첫 발을 내딛은 우리 아가들 예쁘지 않나요?

정말 반갑고 기쁜 아가들입니다.

이제 엄마 젖 많이 먹고 무럭무럭 자라거라.

사랑한다 아가들아..........그리고 이 힘든 과정을 다 겪어낸 우리 초롱아, 정말 예쁘고 대견스럽고 고맙단다.

사랑한다...^^


아가들은 태어나서 꼬물거리면서부터 바로 이렇게 엄마 젖을 찾아가서 연신 빨아댑니다.

어쩌면 이렇게 오묘하고 신기할 수 있을 까요?


어미는 어미대로 연신 아가들을 핥아주고...


먼저 나온 아가가 똥을 쌌네요. 귀여워라~ 


먼저 하늘로 간 아가는 너무나 안타깝고 가엾지만, 이렇게 잘 돌보고 있는 우리 초롱이 참으로 대견스럽습니다.


이제 세상에 갓나온 아가들이에요.

오늘 오후 12시 반쯤 되어서 찍은 아가들 사진이에요.

어느새 털이 마르고 뽀송뽀송 이렇게 귀여운 모습으로 잠을 잡니다. ^^


우리 초롱이 예쁜 아가들을 이렇게 낳았어요.

축하해주세요.^^


출처 : 한빛 뮤직스튜디오
글쓴이 : 한빛 손현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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