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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한빛이 사는 이야기

가죽나물을 아세요?

by 한빛 (hanbit3) 2016. 4.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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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에는 참 지겨웠던 음식 가운데 하나가 바로 이 가죽나물이랍니다.

참죽이라고도 하는 가죽나물...

그 맛이 조금 묘하기도 하지요. 표현하기는 어려워요.




옛날엔 참 먹기 싫었던 음식이었어요.

그도 그럴 것이 먹을거리가 마땅치않아서 아침만 되면 집앞 대문간에 있는 가죽나무에서 순을 따와서 반찬을 해먹었던 것이라서 

이곳 경북에서는 참 흔하디 흔한 음식이었지요.

아, 이렇게 나물로 무치는 것도 있지만, 가죽나물에다가 풀을 발라서 말렸다가 튀겨먹는 가죽자반도 있었어요.

그건 그래도 맛나게 먹었는데...

요즘은 진짜 이 가죽나물을 찾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어쩌다가 밥집에서 이 나물이 나오면 정말 미치도록 맛나게 먹었답니다.

요즘 아주 제철이랍니다.

연하디 연한 가죽 순이 첫물로 꺾은 거라고 해서 시장에서 샀지요.

진짜 보들보들하고 줄기도 꺾어서 먹어봐도 억수로 부드럽네요.



내가 사는 경북에서는 특히, 김천, 상주 쪽에는 이렇게 집집이 대문간에 이렇게 높다랗게 담장 위로 자란 가죽나무가 있었지요.

마침 어제 옥산 쪽에 나들이 갔다가 어느 집 대문간에 있는 가죽나무를 한 컷 찍어왔네요.



카스 친구인 향토음식을 잘 하는 분이 가죽나물을 이렇게 석쇠에 올려놓고 살짝 그을려줬다고 해서 따라해봤답니다.

그 까닭은 잘 모르겠어요. 일단 댓글로 여쭤보긴 했는데, 아직 답이 없어서...

제가 어릴 적에는 그냥 나물로 해서 먹었던 것 같은데...



억센 줄기만 따내고, 실제로 첫순이라서 그런지 줄기도 진짜 보들보들했어요. 그래서 거의 다 넣고 버무렸어요.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마늘, 통깨, 참기름... 기본 양념을 해서 조물조물 무쳐봤답니다.

와아~!!! 예전 맛이 나더군요. 어릴 때 질리도록 먹었던 그 맛~!

지금은 별미 중에 별미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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