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울 신랑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알다시피 우리 부부는 어디를 가더라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지요.
한 3~4년 동안 이 자전거를 타고 안 다닌 곳이 없더군요.
하나하나 되짚어보니, 오로지 자전거만 타고 우리가 사는 구미 둘레는 말할 것도 없고
경북 곳곳을 누비고 다녔더군요.
오고가는 과정을 사진에 담아낼 때에는 자전거에서 내리지 않고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도 꽤 많이 있습니다. 사진의 완성도를 나타낼 때는 꼭 내려서 찍어야겠지만, 발판을 굴려 가다가 내리기가 번거로울 때가 많기 때문에 이럴 땐 거의 자전거 위에서 찍는 사진이 많지요. 어찌 보면, 우리가 찍는 사진 가운데 거의 30~40%는 그렇게 찍은 게 많답니다.
며칠 앞서 자전거를 타고 선산 옥성면 둘레로 나들이를 가면서 찍은 사진 몇 장을 올립니다.
이때엔, 남편 뒤를 따르면서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사진을 찍는 모습을 담아봤습니다.
저렇게 찍는 사진인데도 나중에 집에 와서 보면 하나도 흔들리는 것도 없고, 구도도 잘 잡혀 있지요.
오랫동안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사진을 찍는 솜씨가 무척 늘었나 봅니다.
이젠 무척 익숙해지기도 했고요.
쉬는 날만 되면 우리 부부를 싣고 다니면서 고생을 많이 하는 녀석들입니다. 이 녀석들은 임자 잘못 만났다고 욕하지는 않을런지...
시골마을 골목길을 갈 때에 사진기와 자전거는 한몸이 됩니다. 이렇게 찍은 사진이 무척 많지요. 내가 찍은 이런 사진들도 모두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이네요. 그러고 보니, 나 또한 잔차 타고 사진 찍는 솜씨가 많이 늘었답니다.
자전거 타고 가다가 만난 마라톤 대회, 정월대보름이기도 한 이날, 구미에서는 새마을 마라톤 대회가 열렸답니다.
시골마을 골목길 풍경이 멋스러워 사진에 그 풍경을 고스란히 담아야 할 때엔 어김없이 내립니다. 내려서 구석구석 찬찬히 사진을 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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