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한빛이 사는 이야기

나락이 패기 시작했는데, 큰바람에 별 일 없기를...

by 한빛 (hanbit) 2012. 8. 31.
반응형



석 주 앞서부터 들판에는 나락이 패기 시작했답니다. 

지난주에 진주까지 자전거를 싣고 버스를 타고 가서 거기서부터 구미까지 자전거를 타고 올라왔어요. 

이틀 동안 나들이를 하면서 시골마을들을 두루 다녔지요. 
뜨거운 날씨지만, 어느새 나락이 패고 튼실하게 익어가는 풍경이 얼마나 정겨웠는지 모릅니다. 
마을 들머리엔, 참깨를 거두어서 말리고 있는 풍경도 흔하게 봤답니다.  

참깨는 벌써 거두어서 이렇게 길가에서 말리고 있는 풍경도 자주 보이네요. 이 곁을 지나가면 고소한 냄새가 난답니다.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찍은 사진이라 많이 흔들렸네요. 그래도 이렇게 나락이 튼실하게 익어가고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고 들판을 지나가는 곳마다 손을 흔들어 주었어요. 

"야들아, 너그들 낼모레 태풍이 온단다. 태풍 잘 이기고 아무 탈없이 잘 자라거래이. 그래서 올해 꼭 풍년 들거래이~"

하면서 이제 막 나락이 패인 들판을 지날 때마다 손을 흔들어주면서 곧 올라온다는 태풍 '볼라겐'이 걱정이 되어 아무 탈없이 잘 견디고 풍년이 들기를 기원해주었답니다. 

그런데 바로 이틀 뒤, 뉴스에서 우리가 지나왔던 경남 진주시 문산읍 주민들이 인터뷰를 하는 걸 봤답니다. 
사과 과수원을 하는 분이었는데, 
밭에 수 없이 많이 떨어진 사과들을 보며 한숨짓는 모습이었지요. 

우리가 본 들판 나락들도 많이 힘들었겠구나 하는 생각에 내가 불어넣어준 기가 약했나? 하고 생각하기도 했지요. 

아무쪼록 큰바람이 두 번씩이나 잇달아 불고 갔는데, 
이 녀석들 제발 아무 탈없이 잘 익기를 바라고 바랄 뿐입니다. 


큰바람이 두 번이나 불고 갔는데,

이 녀석들 아무 탈이 없기를 바랄 뿐인데...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