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한빛이 사는 이야기

자전거를 잃어버렸습니다.

by 한빛 (hanbit3) 2010. 4. 7.
반응형

오늘은 자전거 자랑을 할까합니다.
하지말라고 말려도 소용없습니다.
 
 
먼저, 자전거 겉모양을 살펴볼까요?
먼저 믿음직한 겉모습에 침이 질질 흐릅니다. 맛깔스럽게 생겼네요.
 
튼튼한 두 바퀴, 프랑스 꾸루마늉 대학교 교수가 디자인한 아름답고 잘 빠진 차체!
흐트러짐 하나 없는 모습에 누구라도 탐낼만한 자전거입니다.


하나하나 뜯어 살펴 봅니다.

 


 



먼저, 스템입니다.
핸들과 차체를 이어주는 스템을 보면, 너무나 당연한 듯 금빛 찬란합니다.
 
가뜩이나 멋진 겉모습을 이 금빛이 더욱 눈부시게 합니다.
가만 보고있으면 눈물이 납니다.
어쩌면 이리 빛깔이 곱게 빠졌는 지....
 
지구 어느곳에서도 다시 볼 수 없는 그런 스템입니다.
 
iso9001 인증을 땄습니다.

 


 


자전거 바퀴는 보는바와 같이 튼튼한 살대가 붙어 있습니다.
위에있는 금빛 '스템'과 어울리게 하려고 바퀴 살에는 은빛을 차분하게 입혔습니다.
 
금과은.... 옛날에 금과은 이라는 듀엣 가수가 있었죠.  
지금도 가수를 하고 있는 '오승근'이 금과은에 있었죠. 김자옥 남편이기도 하고.
김자옥은 언젠가 '공주는 외로워'라는 노래를 부르기도 했고요.
아주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아아.. 얘기가 갓길로 빠졌네요.
어쨌든 저 튼튼한 바퀴살과 볼트를 보면 웃음을 떨치기 힘듭니다. 

 


 


자전거 바퀴 껍데기는 고래심줄 보다 질깁니다.
찻길이든, 자갈길이든, 또는 풀밭이든....
어떤 길에서도 흔들림없는 '주행'을 약속합니다.
 
강철 못으로 엄청 세게 찔렀는데도....
꿈쩍도 하지 않는 모습에 절로 무릎을 꿇게 될 겁니다.
 
150도가 넘게 돌아가는 길에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자갈길을 아무리 달려도, 바닷가 모래밭을 마구잡이로 달려도
핸들에 얹어놓은 커피가 한 방울도 넘치지 않았으니까요.

 


 


믿을 수 없는 정확함을 자랑하는 브레이크입니다.
날씨가 어떻든간에 이 브레이크는 자기 할 일을 합니다.
 
구한말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들어 온 뒤로 차츰차츰 발전해 오는 자전거입니다.
그 가운데 이 브레이크야 말로 더는 좋아질 수 없는... 그런 성능을 보입니다.
 
내리막에서 눈썹 빠지도록 달리다가도
새끼손가락 힘만으로도 차분하게 서는.....
그런 브레이크 입니다.
 
볼트에 녹슨거처럼 보이지만...
이 브레이크의 모든 성능은 저기서 나옵니다.
저 볼트 녹슨 곳에 기술이 모여있답니다.

 


 


'핸들'과 '브레이크 레버' 입니다.
브레이크 레버가 얼마나 가벼운지... 달리다가 바람만 좀 맞아도 레버가 당겨져서 브레이크가 걸릴지경입니다.
 
성능이 지나치게 좋아서 사람들이 좀 허름하게 만들어달라~ 하고 아우성을 치는 부품이기도 합니다.
 
저도 지난 태풍때 이 자전거 타고 가다가 바람에 브레이크가 걸려서 선 적도 있습니다.
위에 말했듯,, 너무나 가볍게 멈추기 때문에 갑자기 멈춰도 몸은 흔들리지 않습니다.
 
말할 것도 없이, 커피 한 방울도 넘치지 않으니까요.

 


 


물침대보다 좋은 뒷 샥입니다.
여섯 바퀴 꼬아놓은 저 스프링에서 퍼져나오는 편안함이란..........
 
안장에 앉았다하면 차마 내려오기 싫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떤이는 이 뒷 샥만 떼어서 침대에 붙였으면 좋겠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만큼 이 부품은 현대 기술의 끝을 보여준다 하겠습니다.
 
이 흔들림에 빠져드는 순간 세상 시름을 잊어버립니다. 거짓말같지만 어떤이는 안장에 앉았다가 이 편안함에 빠져서 삼일 만에 자전거에서 내렸다는 얘기도 들리긴합니다

 


 


'홈 플러스', '이마트', '롯데마트', '동아백화점', '금오시장'.....
 
어떤 장날이든, 마트든, 유통이든... 문제 없습니다. 이 장바구니 하나면 쌀가마니도 싣습니다.
 
요즘 기름값이 비싸서 문제가 많습니다.
여러 음식점에서 차츰 오토바이대신 이 자전거로 배달을 한다고 합니다. 이 짐받이에 싣고 말입니다.
 
앞으로 택배 회사들도 이 자전거 짐받이로 물건을 갖다주는 건 어떨까 하고 지금 한창 고민하고 있다고 합니다.
믿거나 말거나....

 


 


 자전거를 세울 때 써먹는 자전거 다리입니다.
 
언젠가 태풍이 난리가 난 적이 있습니다.
그때 자전거 타고가다가 차마 탈 수가 없어서 길가에 세워두고 갔습니다.
태풍이 휩쓸고 난 뒤에 도시는 박살이 났는데, 이 자전거는 그대로 있었습니다.
태풍, 홍수, 벼락.......
이 자전거 다리만 있으면 마음 푹 놓고 잠 잘 수 있습니다.
 
지구 땅덩어리 기후가 어떻든말든 난 다리뻗고 편하게 자고싶다~ 하는 사람은 이걸로 달아놓으면 됩니다.
 
스프링 패달이 달려있어 이중 삼중으로 잠글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탑시다

요즘 기름값이 비쌉니다.
그래도 난~~~~ 하면서 차를 악착같이 타지 말고 자전거를 타보면 어떨까요?
 
자전거와 함께 하나 둘 이야기를 담다보면
또 그대로 맛이 납니다.
차로 다닐 때는 느끼지 못했던 그런 맛을 말입니다.
 
아직 자전거를 탈 마음이 없다면, 이제 조금씩 자전거를 한 번 눈여겨 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일 마치고 집에 가면....
가까운 곳에 있는 자전거 가게 들러서 구경이라도 한 번 해 보면 어떨까싶습니다.
아마 자전거 가게 아저씨 맘씨가 좋은 분이라 커피 한 잔 대접할 겁니다. 어느 가게든.....

 


 


이 멋진 잔차를 타고 길을 나섭니다.
지금 햇볕이 따가운 이 7월에 자전거 타고 나서면 덥죠.
덥지만 자전거를 타는 동안 바람을 맞으며 흙냄새, 풀냄새.....
 
그렇게 달리다보면 땀도 흐릅니다.
흐르는 땀은... 그만큼 기쁨으로 돌려 줍니다.
어떤가요?
가까운 일요일에 자전거 타고 마을이라도 한 바퀴 돌아보는 건.
 
 
 
 
 
(뒤에 따라오면서 사진 찍은 이는 한빛인데... 어째서 머리통을 잘라놨는 지......... )

 


지지난해인가? 남편이 이렇게 위의 글처럼 멋진 생활자전거를 소개했던 적이 있는데,

아뿔싸~! 엊그제 밤에 그만 이 자전거를 잃어버리고 말았답니다.

집앞 계단에 커다란 자물쇠를 채우고 안전하게 보관해두었는데,

그날 저녁 홈플러스 마트에 볼일이 있어 나가려고 나와서 보니 하 참~! 기가 막혀서

잔차 옆에 걸어둔 장바구니가 없어졌어요.

누군가 자전거는 가져가지 못하고 장바구니만 떼어서 훔쳐갔는데...

거 몇 푼이나 된다고 저런 것도 가져가나? 하고 남편과 둘이서 어이없어하며 웃고 넘겼지요.

 

그런데 이게 웬일이래요?

홈플러스에서 볼일 보고 나와보니, 자전거 보관대에 세워둔 우리 자전거가 감쪽같이 사라지고 말았답니다.

허허~! 나원참 아까 나올 때는 장바구니가 없어져서 헛웃음을 웃고 말았는데,

이젠 통째로 없어지고 말았네요.

 

집에서는 자물쇠로 잠궈놓아서 잔차 잃어버릴 걱정은 없었는데...

장보러 갈 때 타는 이 잔차를 바깥에 가서는 한번도 자물쇠를 채운 적이 없었지요.

그리고 몇 해 동안 그렇게 다녔어도 아무 일 없었는데, 그만 일이 나고 말았네요.

남편과 둘이서 장을 봐서 사가지고 온 물건을 하나씩 나눠서 손에 들고 터덜터덜 걸어서 올 수밖에 없었어요.

하기야 자전거를 채워놓지 않고 볼일을 본 우리도 잘못이지만,

그래도 남의 것을 그렇게 쉽게 손을 대다니...

 

그다지 비싼 자전거는 아니었지만, 그래도 가까운 곳에 다닐 땐 늘 남편이 잔차를 몰고 난 그 뒤에서 남편 허리를 꼭 붙잡고 타고 다니던 자전거였는데,

몹시 씁쓸하네요. 그나마 위 글처럼 사진이라도 찍어놓고 글이라도 써놨기에 다행이네요.

몇 해 동안 꽤나 아끼며 탄 자전거라서 더욱 정이 들었는데 아쉽네요.

 

그나저나 우리 자전거 훔쳐간 당신~! 누군지는 몰라도 잘 타고 다니시오~!

그리고 다시는 그런 짓 하지 마세요.

누구든지 그렇게 잃어버리고 나면, 기분 몹시 안 좋답니다. 오랫동안~~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