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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빛의 기사와 사는 이야기/한빛이 사는 이야기

'위험천만 벼 말리기' 기사를 읽고

by 한빛 (hanbit) 2008. 11.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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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앞서 시골 아스팔트 찻길에서 나락 말리는 풍경을 보고 SBS방송 텔레비전에서 내보낸 기사를 보고는 속이 답답했답니다.
이런 일이 한 해로 치면 겨우 며칠밖에 안 되는데, 어쩜 사람들이 그것마저도 이해를 하지 못하는지...
우리 부부는 날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닙니다. 그것도 정겨운 고향 풍경이 좋아서 시골 마을 구석구석을 찾아다니지요.
가을걷이를 하면서, 기사에서 말했듯이 저런 풍경들을 많이 봅니다.
그렇게 많이 보고 매우 낯익은 풍경이지만, 아직까지 차타는 이들이 위험하다면서 따지는 사람, 본 적 없습니다.

혹시 저렇게 위험하다고 찻길에다가 나락을 말리면 절대로 안 된다고 하는 이들,
차타고 다니면서 농사꾼더러 '이기적이다'라고 하는 이들,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보세요.
그런 말하는 그대들은 '이기적인 행동' 하나라도 하지 않았는지...

우리는 자전거를 타고 다니기에 그런 몹쓸 꼴(?) 많이 보고 다닙니다. 정말 보고싶지 않은 모습이랍니다.
하루에 못해도 세 번씩은 보고 다닙니다. 우린 이런 사람(차)들 보면, 정말 화가 나요.


거님길에 아무렇게나 차 대놓고, 걷는 이 한 사람도 다니지 못하게 막아놓은 차!
자전거 길이나 거님길 한 가운데에 떡하니 대놓은 차!
주차비 비싸다고 아무 데나, 그야말로 아무 데나 대놓는 차!
건널목에서 빨간불 들어와도, 아니 곁에서 사람이 건너오고 있어도 쏜살같이 피해서 달아나는 차!

이 모든 게 '이기적인 행동'이 아니고 무엇일까요?
그대들은 농사꾼들이 겨우 한 해에 며칠 동안 나락 말리는 걸 못참아 줄만큼 그리 착하게 사셨는지...

※ ↓아래 글은 남편이 쓴 글이랍니다. 한 번 읽어보세요.
(이 글 바탕글을 보려면 ▶ 여기를 누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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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보기-> 자동차 달리는 도로위에…위험천만 벼 말리기

엊그제 [자동차 달리는 도로위에 위험천만 벼말리기] 기사를 읽었다.

 

 

 

 

 

 

이렇게 찻길에 벼를 말리는 건 위험한 일이다.
자전거만 타는 우리가 지나갈 때도 위험하다고 느끼니까.
그나마 길이 곧은 곳에서는 괜찮지만 굽어서 앞이 잘 보이지 않을 때는 좀 위험하다.

요 몇 주 시골 길을 많이 다녔다.
다니면서 보니 마을앞 찻길에는 거의 나락을 말리고 있었다.
위험하지, 이렇게 길을 다 차지하고 나락을 말리는 데 오가는 차는 많이 불편하겠다.

틀림없이 차 오가라고 만든 길이니 나락 말리는 게 잘한 건 아니겠다.

우리가 다닐 때 차는 드물었다. 그야말로 어쩌다 한 번 지나가는 차, 또는 그곳 마을 사람 차들 뿐이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평화로워 보이지만 차로 다니는 사람에겐 위험 할 뿐이겠다.

농사꾼들이 이해도 가고, 차를 몰고 지나는 사람도 이해가 간다.
기사를 보니 나락 말리는데 한 자루에 4천 원이 든다고 하니 사실 그 돈도 적은 건 아니다.
자전거를 타고 시골 길을 많이 다니다보니 농사꾼 마음을 헤아리게 된다.
나라에서도 치워주세요- 하고 큰 소리를 못치는 듯 하다.
알고있지만 어쩌지 못하는 거 아닐까.

이건 나라에서 방법을 찾아내야 하는 거 아닐까. 40kg 한 자루 말리는데 4천 원이면 비싸다.

덮어놓고 찻길이니 치워야 한다고 말하면... 답답한 일이다.
그렇게만 빗대서 말하자면 지금 당장 찻길옆 인도에 올라서 있는 차들도 다 내려서야 한다.

어쩔 수 없이 인도에 차를 대야한다- 고 얼마나 말하는가.

자전거로 다니면서 본 이런저런 위험한 일은 나락 널어놓은 것보다 자동차가 더 많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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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가운데 이런 인터뷰 내용이 있다.

[농민 : 위험해도 설마 자기들이 비켜가겠지 하고 하는 거에요. 어떻게 해 건조실로 가야하는데.]

이런 거 보면 참 그렇다.
이렇게 말하는 농사꾼도 있겠지만, 미안해서 어쩔 줄 모르는 농사꾼도 있다. 우리가 자전거 타고 지나 갈 때도 미안해 하는데,  내용을 요렇게 딱 기사 입맛에 맞게 하는 건지.
기사란 건 이렇게 쓰면 이렇고 저렇게 쓰면 저렇게 되는 거다.
누구 눈에서 쓰는가에 따라 내용이 180도로 달라지는 거 아니겠나. 


이제 농사꾼은 여기서 저기서 치이는 사람일 뿐인 게 안타깝다.

농사꾼도 전혀 순박하지 않다는 댓글도 있다.
산골 마을에 가서 그곳 어른에게 인사 한 번 제대로 해봤는 지 묻고 싶다.
아무 시골에 가서 그곳 사람에게 말을 걸어 봤는 지,


어쨌거나 위험한 것도 맞고 거기에 벼를 말려서는 안 되는 것도 맞지만, 사람 하나 다닐만 하면 족족 넓혀서 길을 내고, 길 가에 사람하나 다닐만한 틈도 없이 아스팔트로 팍팍 덮어버린 나라도 잘못이다.
농사꾼이 더 욕먹기전에 나라에서 좀 나서길.... 엉뚱한 데 세금 다 쓰지 말고. 


▲ 거님길에 보기 좋게(?) 살짝 올려놓은 차.차.차.차.차들!!!

여기를 꾸욱 눌러보세요.  거님길에 예쁘게 올려놓은 다른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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