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시내 석쇠불고기를 아십니까?
김천시 감문면 배시내...^^
석쇠불고기로 꽤나 이름난 곳이랍니다.
자전거를 타고 다니다보면, 먹는 즐거움이 잔차 타는 즐거움과 거의 맞먹을 때가 많답니다.
어쩌면 먹는 즐거움이 없다면, 잔차 타는게 덜 즐겁지 않을까 싶을 만큼 말이지요.
김천 하고도 감문면에 가면, 먹을거리 골목으로 꽤나 이름난 곳이 있답니다.
바로 [배시내 석쇠불고기]랍니다.
이 골목은 어느 집 가릴 것 없이 돼지고기 석쇠불고기를 판답니다.
고추장에 조물조물 양념하고 석쇠에 얹어서 요리조리 뒤집어가며 구워서 내오는 고기 맛이 얼마나 좋은 지 모릅니다.
한 해에도 서너 차례는 꼭 이 골목에 다녀가곤 했답니다.
배시내 들머리에는 아치형 간판이 서 있습니다. 귀여운(?) 돼지가 손님을 맞이합니다.
60년 전통 원조 배신 식당 - 가게 앞에 계시는 분이 바로 박성기 사장님이랍니다. 지난해인가 따로 사장님 사진을 찍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사진이 없더군요.
나중에 다시 가서 사진 한 장 더 찍어야겠습니다.^^
무척이나 깐깐하면서도 또 살가운 분이랍니다.
음식에 대한 자부심 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은 그런 음식이라고 하셨는데,
저희가 지금까지 몇 해 동안 다니면서 먹어봐도 그걸 느끼겠더군요.
배시내 골목 풍경
배시내에는 온통 석쇠불고기 집이랍니다.
언젠가는 배시내 이야기를 기사로 쓴 적이 있어요. 그땐 일부러 배시내 고기를 먹으로 자전거를 타고 갔는데,
마을 둘레에 배시내 쉼터가 하나 있었지요.
한여름 뜨거운 해도 피하고 배시내 석쇠불고기를 맛나게 먹고는 조금 쉬었다 가려고 쉼터에 들렀다가 쓰레기가 너무 많아서 몹시 기분이 나빴던 기억도 납니다.
그래도 먹을거리 하나로 이름이 났고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인데,
마을 쉼터가 너무나 지저분하게 어지럽혀져 있어 그 못된(?) 버릇도 고쳤으면 좋겠다는 뜻에서 기사를 썼지요.
그러나 그때도 이런 생각을 했지만, 지금도 바뀌지 않은 생각은 바로 아무렴 마을 사람들이 제 마을 쉼터에 저렇게 어지럽혀 놓았을까? 하는 생각이었지요.
모르긴 해도 이 마을에 고기를 먹으러 왔거나 아니면 지나가다 들렀거나 다른 곳에서 온 사람들이 한 짓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아아, 그러고보니, 이야기가 딴 데로 샜네요.
오늘 소개하고 싶은 얘기는 바로 이 마을 이름난 배시내 석쇠불고기를 소개하려고 한건데 말이에요.
배시내 마을 한가운데 쯤 가면, '배신식당'이라는 곳이 있답니다.
'60년 전통 원조'라고 쓴 간판이 눈에 확 들어오는데요.
저희 부부가 이 마을에 들를 때마다 꼭 가는 맛집이랍니다.
이 고깃집 사장님의 어머님이 처음 고깃집을 차렸고, 나중에 어머님이 돌아가신 뒤에 또 다시 이 사장님이 이어받아 가게를 꾸리고 있답니다.
박성기 사장님이신대요.
어머님이 하실 때엔, 작은 식당이었다고 합니다.
나중에 자리를 넓혀 지금 사장님이 꾸리고 있지요.
처음에 이 밥집 사장님을 뵈었을 때, 조금은 놀랍기도 했답니다.
한눈에 봐도 성격이 무척이나 곧고 어설픈 건 못마땅해 하실 듯 보였지요.
목소리 또한 쩌렁쩌렁했고요.
손님이 오면 신발장에 신발 넣는 것부터 하나하나 꼼꼼하게 챙기시더군요.
어찌 보면, 조금은 괴팍하다(?) 싶은 생각도 들었는데,
조금만 더 겪어보면 얼마나 살가운지 모릅니다.
손님이 오면, 신발장에 신발 넣는 것부터 자리 안내, 그리고 주문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살피지 않는 것이 없답니다.
처음엔 카운터 조금 높은 자리(걸상이 높아보였어요.)에 앉아서 이것저것 직원들한테 명령하듯 말씀을 하셔서 조금은 의아스럽기도 했지요.
알고보니, 직원들도 몇 사람 빼고는 모두 사모님과 아드님들이더군요.
어쨌거나 이 배신식당 석쇠불고기 만큼은 정말 맛있답니다. 부엌에서 지글지글 석쇠에 구워서 내오는 맛, 언제라도 생각나는 맛이랍니다.
아무튼 배시내 마을에 가면 우리는 어김없이 잔차머리를 이집으로 들이대곤 한답니다.
곧고 까탈스러울 듯한 말투며 몸짓이지만, 그만큼 곧은 뜻으로 음식을 만들고 손님한테 내놓는다는 것을 갈 때마다 많이 느낀답니다.
이제는 잔차 타고 이 먼 곳까지 일부러 찾아와주어 고맙다며 먼저 나오셔서 반겨주기도 하시지요.
배신식당 정보
박성기 사장님 054-430-5834 , 손전화 010-3131-5834